한스 할터 -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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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볼까?/도서리뷰

한스 할터 -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by 게으른_완벽주의자 202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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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생의 끝에 만난 마지막 문장들

인간은 죽음에 대한 경외와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미 폐지되었으나 자본주의라는 이름 아래 만연하게 행해지는 신분의 차이와 무관하게 한 번의 탄생과 한 번의 죽음은 모든 인류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여기서 값비싼 의료기기를 통해 삶을 연장하고 심정지 후 다시 살아난 경우는 논외로 친다.-

'모든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 이 불변의 진리에 대해 감히 도전장을 내밀거나 반론하는 인간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죽음이란 인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틀어 변하지 않을 단 하나의 유일한 평등이다.

 

죽음을 말하는 것은 곧 삶을 말하는 것이다.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쇼펜하우어, 소크라테스, 반 고흐, 오스카 와일드… 찬란한 생의 끝에 만난 마지막 문장들 - 이해인 수녀 추천 -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독일 현지 언론의 찬사 - 세계적 현자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 “나는 죽음 앞에서 일말의 두려움도 갖고 있지 않다.” _찰스 다윈 “슬픔은 영원히 남는 거야. 난 이제 집에 가는 거라고.” _반 고흐 “이제야 나의 감옥에서 해방되는구나.” _술탄 살라딘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내 처지를 넘어 분에 넘치게 죽음을 맞이하네.” _오스카 와일드 모든 인간에게는 한 번의 탄생과 한 번의 죽음이 공평하게 허락된다. 탄생이 삶의 일부라면 죽음도 삶의 일부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가 죽음은 주로 두렵고 서늘한 공포이자 한 존재의 소멸이라고 여기며, 죽음만은 추상적인 과제처럼 생각하고 회피한다. 수십 년간 의사로 일하고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을 돌봐온 저자 한스 할터는 수많은 이들의 ‘죽어감’을 통해 ‘살아감’을 배우게 됐다고 말한다. 먼저 떠난 많은 사람처럼 언젠가는 죽음이 반드시 나의 몫이 되는 순간이 오기에 지금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메멘토 모리(memento-mori, 죽음을 기억하라)”를 마음에 새길 때 “카르페 디엠(carpe-diem, 이 순간을 살아라)”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쇼펜하우어, 오스카 와일드, 빈센트 반 고흐 등 철학자, 작가, 예술가, 정치가 등 세계적 현자들의 생애와 유언을 엮어 이 책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을 펴냈다. 84가지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은 독자로 하여금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닿게 만들며 오래도록 깊은 울림을 남겨,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언젠가 우리 모두는 파도처럼 흩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인생의 목표도 잘 사는 것에서 잘 죽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 그러면 많은 것이 명확해진다. 생의 유한함을 깨닫게 될 때 삶에서 군더더기와 욕심은 비우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보다 더 확실한 삶의 철학은 없다.
저자
한스 할터
출판
포레스트북스
출판일
2023.12.25

 

책소개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는 3,000년 이상의 인류사에서 너무나 친숙하고 잘 알려진 유명 인사들의 유언을 모아둔 책이다. 이 책에서 유언은 '생의 마지막 단어'로, 이 최후의 발언을 통해 그들이 살아온 방식과 생각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의 근본적인 본성과 최후의 말 한마디는 '항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대부분' 일치한다. 이 때문에 인간사 속에서 유명인의 마지막 말들이 기록되어 전해진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본격적으로 세계 유명인사들의 유언을 나열하기 전, 머릿말에서는 한스 할터가 꽤 오래전 독일 바이에른에서 인턴으로 일을 시작했을 때 겪었던 일을 서술한다. 한스 할터가 맡은 첫 환자는 3일 만에 사망하였는데, 그의 마지막 말은 "견딜 만합니다"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한스 할터는 그가 남긴 마지막 문장에 그의 평생의 삶과 행동이 농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견딜 만합니다"는 그의 인생 그 자체를 보여주는 말이었다. 당시 그는 고령이었고 가난했으며 이전에 두 번의 세계대전에 참전했었다. 그러나 단단한 정신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왔기에 그 모든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그의 확고한 믿음은 죽음의 문턱 앞에서도 처연하게 "견딜 만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를 보여주었다.

 

이어 한스 할터는 이 책에 독자가 만나게 될 최후의 발언들을 최대한 정확하게 전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반복해서 조사하고 검증했다고 전한다. 그런 노력으로 최후의 단어들이 재현되었지만 그 정확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견해도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누군가의 인생과 업적 그리고 죽음의 배경에 관한 짧은 글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한 사람의 인생과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하나의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는 쇼펜하우어와 카프카, 존 레넌에서 킹기스 칸까지, 그 시대를 살아온 수많은 작가, 배우, 철학가, 수학자의 마지막 문장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사는 게 유달리 힘들고 고달플 때, 곁에 누가 있어도 속마음은 외로울 때,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줄 문장들이 필요할 때, 이 책을 펴보아라.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줄 것이다. 

 

줄거리

본문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인간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에 대한 삶과 죽음, 그리고 그들이 남긴 마지막 문장이 기록되어 있다. 이 모든 내용을 포스트에 옮길 수는 없으니, 각 장에서 마음에 들었던 구절 하나씩을 소개하겠다. 

 

1장_ 당신의 장례식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부처 | 술탄 살라딘 | 율리우스 카이사르 | 빈센트 반 고흐 | 체 게바라 | 찰스 다윈 | 쇠렌 키르케고르 | 알베트르 아인슈타인 | 볼프강 모차르트 | 코코 샤넬 | 마르틴 루터 | 다이애나 스펜서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마호메트 | 루이 16세 | 마리 앙투아네트 

- 네로 황제와 철학자 세네카, 같지만 다르게 죽은 두 사람

"태어나는 모든 사물은 덧없으며 언젠가는 죽음에 이른다." _부처

 

2장_ 바로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오스카 와일드 | 칭기즈 칸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마리아 테레지아 | 헨리 8세 | 엔 불린 | 엘리자베스 1세 | 윈스턴 처칠 | 공자 | 안나 파블로바 | 콘라드 아데나워 | 존 레넌 | 어니스트 헤밍웨이 | 헤르만 부르하버 | 카를 마르크스 | 미하일 바쿠닌 | 딜런 토마스

-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마지막 말

"죽어가는 이에게 죽음이란 불행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남은 이에 대한 불행인 것이다." _카를 마르크스


3장_ 언젠가는 인생이라는 거대한 연극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 올 것이기에

임마누엘 칸트 | 아르키메데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카를 융 | 뒤바리 백작 부인 | 마리 퀴리 | 얀 후스 | 마를레네 디트리히 | 루트비히 판 베토벤 | 레프 톨스토이 | 고트홀트 레싱 | 조세핀 베이커 | 알폰소 카포네 | 울리히 츠빙글리 | 툴루즈 로트레크 | 로미 슈나이더 

- 괴테의 유언에 숨겨진 진실과 거짓

"살아 있는 동안은 춤을 출 거야. 나는 춤을 추기 위해서 태어났기 때문이지.
나에게 있어 삶이란 춤이야.
숨이 멎을 때까지 춤을 추다가 지쳐 쓰러져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 _조세핀 베이커


4장_죽음보다 더 확실한 삶의 철학은 없다

테레사 수녀 | 플라톤 | 프란츠 카프카 | 프리드리히 니체 | 마리아 몬테소리 | 아서 쇼펜하우어 | 게오르크 헤겔 | 나폴레옹 1세 | 슈테판 츠바이크 | 하인리히 하이네 | 주세페 가리발디 | 샤를로트 코르데 | 블라디미르 레닌 | 에밀리아노 사파타 | 고트프리트 벤 | 안톤 체호프 | 마하트마 간디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들

"나의 모든 친구들이 길고 긴 밤 뒤에 찾아오는 붉은 해를 볼 수 있기를.
그러나 무엇보다 참을성 없는 나는 그들보다 먼저 떠난다네." _슈테판 츠바이크

5장_ 그대 이제 자연의 하나로 영원히 남기를

토머스 에디슨 | 소크라테스 | 클레오파트라 | 마틴 루서 킹 | 프랭클린 루스벨트 | 아리스토텔레스 | 요한 바오로 2세 | 지크문트 프로이트 | 엘리자베트 폰 비스텔바흐 | 마릴린 멀로 |허레이쇼 넬슨 | 밥 말리 | 가스파르 드 콜리니 | 오노레 드 발자크 |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 |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 | 오토 폰 비스마르크 | 마크트웨인

- 모든 죽음에는 이름이 있다

"잘 지내거라⋯ 우리가 다시 만날 때까지." _마크 트웨인

 느낀 점 

사람은 살아가면서 한번씩은 죽음에 대해 떠올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은 세대를 막론하고 인간이 가진 가장 원초적인 공포이자 미지에 대한 탐구욕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의 마지막 문장, 즉 유언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죽음을 맞이하는-초연하거나 두려워하거나, 기꺼이 받아들이는- 모습에 나에게 죽음이란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된 것같다. 사람은 죽는다. 하지만 이 삶으로 모든 게 끝이 나는 것일까? 가톨릭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하느님 앞에 심판을 받고 연옥에서 완전한 정화를 거친 자는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생명은 윤회를 거치며 죽어서도 업(業)에 따라 육도(六道)의 세상에서 생사를 거듭한다고 한다. 그외에는 죽음은 완전한 끝이며, 환생과 삶의 반복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  또한 존재한다.

 

많은 가설이 존재하나 인간은 절대 죽음에 대한 완전한 해답을 얻지 못할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혼의 실체 또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허나 죽은 자의 마지막 말 한마디에 산 자는 희망을 얻거나 살아가는 것에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사를 장식하는 현자들의 유언이 지금까지 남아 우리에게 힘을 주고 큰 울림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

 

만약 내가 죽는 날, 나의 마지막 한 마디를 타인에게 남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남길 수 있다면 나는 이렇게 남기고 싶다. "잘 놀다갑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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