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살아가면서 각자의 크고 작은 문제에 마주하게 된다. 자잘한 일상에서 겪는 수많은 스트레스, 인생의 고민,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이 문제들에 잠식당해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상황을 이겨내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다.
(극단적 예시이긴 하지만) 큰 사고를 당해 평생 장애를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누군가는 그 상황이 너무나도 우울하고 버거워 현실을 피할수도, 세상을 원망하며 스스로와 주변을 망치는 선택을 한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상황을 새로운 현실로 받아들이고 또 다른 삶을 시작한다.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태도를 보인 이유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인 김주환 교수님은 사람마다 가진 회복탄력성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체계적인 노력과 훈련을 통해 이 회복탄력성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전제로 강한 회복탄력성을 발휘할 수 있는 마음 근육 키우기 지침을 알려주고 있다.
내용
회복탄력성이란?
회복탄력성은 이 책이 만들어낸 신조어이다. Resilience를 우리말로 가져오며 처음 사용했을 당시 물리학이나 경제학개념처럼 보인다는 불만 아닌 불만도 있었으나, 지금은 원래 그런 말이 있었던 것처럼 흔히 사용되고 있다.
<회복탄력성>은 역경과 어려움을 도약의 발판삼아 극복해 내는 힘이다. 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 회복탄력성이 어떠한 요소로 이루어져있고, 각 요소를 개발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소개하고 있다.
회복탄력성의 발견 - 카우아이섬 종단연구
1954년 미국에서는 거대한 사회경제학의 표본을 뽑기 위한 전수 조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그 장소로 하와이의 카우아이섬을 선택한다. 미국 본토에서 건너온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태어난 모든 신생아 833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추적 조사하는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이 실험은 어떠한 요인이 한 인간의 삶을 불행으로 이끄는가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최악의 조건으로 분류된 고위험군 201명 중 1/3 정도는 별 문제없는 성인으로 자라난다. 부적응자들만 자라날 것이라는 실험 전제를 깨버린 72명의 아이들을 인터뷰하던 중, 에미 워너 교수는 유의미한 발견을 하게 된다. 실험의 포커스를 반대편으로 옮겨와, 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해 준 요인이 무엇인지 찾게 된 것이다. 삶의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 원동력을 갖게 한 이들의 공통점은 인간관계였다.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적어도 그 아이 인생 중 한 명은 있었던 것이다.
이 원동력을 회복탄력성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이덕분에 카우아이섬 종단연구는 회복탄력성에 대한 연구로 방향이 바뀌게 된다.
나의 회복탄력성 지수는 얼마인가?
스스로 회복탄력성 지수를 검사해 보고 비교해 볼 수 있다.- 김주환 교수님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와 현실에 맞게 수정, 보완하여 <KRQ-53 테스트>라고 이름 붙였다. 인터넷상에 쉽게 검색이 되니 흥미 있으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면 좋겠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실수를 대하는 태도에서 바로 알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실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잘 모니터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낮은 사람들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실수를 회피하고 무시하며 감추려 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을까?
회복탄력성을 구성하는 요소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내 삶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뇌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회복탄력성을 구성하는 요소를 파악하고 해당 요소들을 훈련해볼것을 권하고 있다. 회복탄력성을 구성하는 요소들에는 자기 조절 능력, 대인관계 능력이 있다.
- 자기 조절능력 : 자기 조절 능력은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이다. 감정 조절력, 충동 억제력, 원인 분석력이 있다. 긍정적 정서를 높이면 이 자기조절능력을 향상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1) 감정 조절력 : 긍정적인 정서를 스스로 유발하여 자신이 지닌 능력을 극대화하기
2) 충동 억제력 : 긍정성, 자율성과 균형을 이루는 충동 억제력 높이기
3) 원인 분석력 : 내게 닥친 문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긍정적인 스토리텔링 능력 필요
- 대인관계능력 :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능력이 대인관계능력의 핵심이다. 이 능력은 강력한 사회적연결성(Social connectedness)을 갖추게 하여 대인관계를 통한 강한 회복탄력성을 갖게 한다.
대인관계 능력에는 소통 능력, 공감 능력, 자아 확장력이 있다.
1) 소통 능력 : 인간관계는 불행을 극복하게 하는 큰 자산이므로 관계형성을 위한 소통 능력 키우기
2) 공감 능력 : 타인의 심리나 감정상태를 잘 읽는 능력.소통의 기본 자질로 훈련을 통해 증진 가능
3) 자아확장력 : 나를 존중하고 남을 존중하기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훈련을 통해 구성요소들을 기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정서를 가져야 한다. 이때 행복의 기본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데 행복의 기본 수준이란 일시적으로 더 행복하거나 더 불행해질 순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게 되는 감정의 기본선이다. 긍정 정서 훈련을 통해 긍정적인 뇌로 변화하면 이 기본 수준을 높일 수 있는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대표 강점 발견과 수행이라고 한다. (=나의 강점 발견하고 키워나가기)
김주환 교수님은 이에 더해 두가지 비법으로 '감사하기'와 '운동'을 추천하고 있다.
느낀 점
회복탄력성의 의미를 정확히는 몰랐지만, 왠지 멘탈 관리에 도움이 되는 책일 것 같아서 구입하게 되었다.
다 읽고 나서 느꼈던 것은 이 책이 심리학 관련 책이 아니라 자기 계발서라고 보는 게 맞다는 것이다. 역경 자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겨내기 위해 훈련해야 하는 요소와 방법을 여러 사회적 실험에서 도출된 결과에 비추어 +약간의 뇌과학적 요소를 더해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고통을 겪을 때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한다. 고통으로 성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몇 날 며칠 방황하고 무너지는 사람도 있다. 특히나 지금까지 겪었던 고통과 다른 종류의 고난과 시련이 다가오면 사람은 당황하고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게 된다. 행복과 즐거움의 종류가 다양하듯 시련과 고통의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당연히 방황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니 답을 찾지 못할 때, 이겨내기 어려워 힘들고 정신이 위태로울 때, 나의 정신을 정상으로 돌리고 일상을 헤쳐나갈 수 있어야 우리는 행복하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걱정만 가득한 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혹은 내가 그런 상황에 빠졌을 때, 이 책을 읽어보라고 조심스레 추천해보고 싶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내 삶의 주인은 나이므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의 앞날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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