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의 토크쇼 (Late Night with the Devil) 영화 후기, 줄거리 결말 감상평 영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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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볼까?/영화리뷰

악마와의 토크쇼 (Late Night with the Devil) 영화 후기, 줄거리 결말 감상평 영화 정보

by 게으른_완벽주의자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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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의 토크쇼>는 저예산 호주 호러 영화입니다. 70년대 심야 토크쇼에서 벌어진 방송사고 영상을 보여주는 파운드 푸티지 스타일로, 그 시절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 고전적인 공포를 선사합니다. 
관람 후 바로 작성한 상세 줄거리이지만 기억력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이점 양해 바라며, 이번에는 결말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 싫어하시는 분들은 조용히 뒤로 back back!

 

 
악마와의 토크쇼
잭 델로이의 토크쇼 '나이트 아올스'는 전국의 잠 못드는 이들의 오랜 동반자로 자리매김한 유명쇼이다. 하지만 잭의 아내가 비참하게 사망한 지 1년이 지나면서 시청률은 급락하고, 그는 자신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으로 특별한 할로윈 특집을 기획한다. 하지만 그것이 미국 가정의 안방으로 악을 소환하게 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그동안 숨겨져 있던 어떤 사악한 밤의 녹화이다.(2023년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평점
-
감독
캐머런 케언스, 콜린 케언스
출연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 로라 고든, 이안 블리스, 파이살 바지, 조시 퀑 타트, 조지나 헤이그

줄거리

베트남 반전(反戰) 시위, 히피, 사탄숭배, 찰스 맨슨 등 혼란했던 70년대 초의 미국 모습과 함께, 그 시절 심야 토크쇼 진행자였던 잭 델로이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 분)를 소개하며 시작한다.


잭은 재치 있는 입담과 진행으로 연예계에서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 드디어 71년 심야 토크쇼인 Night Owls의 진행자가 된다. 아름다운 여배우이자 아내인 매들린의 내조와 함께 그의 쇼는 순조롭게 성장하여 72년 UBC 방송국과 5년 재계약을 맺는다.
인기가 높아지자 그는 구설수에 휘말리게 되는데, 바로 그가 The Grove의 회원이라는 것. 이 클럽의 포장은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에 위치한 오래된 남성 전용 클럽이지만, 실체는 여름캠프를 통해 비밀의식을 즐기며 정재계를 아울러 권력을 휘두르는 집단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비흡연자인 아내 매들린의 폐암 소식이 더해지자 그의 커리어 성장에는 어떤 힘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쇼는 만년 2위에 머무른다. 오랜 병 투병 중인 그의 아내 매들린이 처음으로 쇼에 등장하여 화제가 된 그날도 여전히 2위. 몇 달 뒤 아내는 사망하고 잭은 큰 상심에 빠지며 당분간 출연을 중단한다.
1년 뒤 다시 돌아온 잭은 시청률 되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지만 여전히 2위. 다가오는 방송국과의 재계약 시점 압박과 시청률 집계 기간에 맞물린 할로윈 스페셜 방송을 성공시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기울인다.
하지만 그날 밤 방송은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사고로 남았고, 내러티브는 최근 발견된 그날의 마스터 테이프를 보여주겠다 한다.

 
1977년 할로윈 밤의 Night Owls. 
밴드의 경쾌한 시그널과 함께 잭이 등장한다. 보조 진행자인 거스와 대화로 쇼의 분위기를 띄운다. 잭은 할로윈 밤을 맞아 초자연적인 주제를 가지고 게스트를 섭외했다며 관객과 시청자 모두에게 기대하라 한다. 
 
첫 번째 게스트는 영매 크리스투
그는 영혼의 메신저라 자처한다. 영매는 자신에게 들리는 영혼의 이름을 말하는데, 관객들에게 이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느냐 물으며 다가가는 방식이다. 초반 몇 번은 근접치에 가깝게 맞히다가 이내 관객 중 죽은 남동생 영혼을 찾아냈고, 그가 자살했으며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인형의 이름이 '파파'인 것까지 맞히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마지막으로 '미니'라는 이름이 들린다고 하지만 관객석에서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이렇게 영매와의 시간이 마무리된다.
 
두 번째 게스트는 회의론자 카마이클
전직 마술사였던 그는 영혼이니 심령이니 하는 모든 현상은 전부 사기이며, 진짜라면 50만 불 주겠다고 말하고 다니는 회의론자이다. 회의론자는 영매가 오늘도 몇 번을 실패하다 어쩌다 맞힌 것뿐이며 마지막 '미니'라는 이름은 그 누구도 몰랐다 말한다. 이에 잭이 '미니'는 아내와 둘만 있을 때 사용하던 애칭이었다 말하며 모두를 놀라게 한다. 하지만 회의론자는 이것도 사전에 짠 것이 분명하다 불신하자, 영매인 크리스투가 그렇지 않다며 불같이 화를 낸다. 회의론자와 영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다 영매가 검은 액체를 토하며 쓰러진다. 토크쇼는 광고 시간으로 전환되고 영매는 병원으로 실려간다. 
 
세 번째 게스트는 초심리학박사 준과 그녀의 어린 환자 릴리
준 박사는 그녀의 신작 '악마와의 대화'를 소개한다. 몇 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사탄 숭배 집단의 집단 분신자살 사건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어린 소녀 릴리의 치료를 맡았던 박사는 릴리를 통해 악마와 대화할 수 있었다 주장한다. 회의론자는 초심리학이라는 것도 학문이냐며 비아냥거리고, 악마에 대한 것도 당연히 거짓말이라며 부정한다. 필사적으로 반박하던 준에게 잭은 그렇다면 현장에 그 악마를 불러낼 수 있겠냐며 그녀를 부추긴다. 박사는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며 사양했지만 결국 잭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릴리를 무대 위로 부른다. 순수하지만 어찌 보면 섬뜩하기까지 한 모습의 릴리는 그녀의 내면에 Mr. Wiggler라는 존재가 있다고 말하고, 준 박사는 존재를 불러내기 위해 결박 의자를 준비해 달라 요청한다. 잭은 만약 악마와 대화에 성공한다면 tv 역사상 유례없는 방송이 될 거라며 관객과 시청자의 호응을 유도한다.
 

손목이 결박된 의자에 앉은 릴리에게서 박사는 존재를 불러내는 데 성공한다. 이내 소녀는 고개를 푹 떨구며 잠시 의식이 없는 듯하다 천천히 고개를 들자 모든 사람들이 경악한다.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고, 창백하게 변한 피부에는 푸른 핏줄과 벌어진 상처가 곳곳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몇 사람이 말하는지도 알 수 없는 목소리로 대화를 이어나가던 존재는 곧 박사의 통제를 벗어날 듯 결박된 의자 채로 공중에 떠오르더니, 성인 여성의 목소리로 '나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며 잭을 향해 비난을 퍼붓는다. 조명이 터지고 모두가 비명을 지르는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박사는 목걸이와 주문을 사용하여 가까스로 소녀를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무대를 정비하는 광고 시간. 현재 방송국으로 항의 전화가 빗발치지만 최고의 반응이니 재계약은 걱정 말라는 프로듀서, 실려간 영매가 계속 피를 토하다 죽었다 전하는 스태프, 이미 몇몇 스태프는 자리를 떴고 더 이상 진행하는 좋은 생각이 아니라 충고하는 거스, 아까 마지막 릴리의 목소리는 죽은 아내의 것이다라는 잭 등 무대 뒤에서는 이 쇼를 계속 이어나갈 지에 대해 얘기한다. 하지만 시청률 1위가 눈앞에 있는 잭은 거스의 우려나 영매의 죽음 따위 안중에 없다. 다음 순서였던 가수의 무대도 뒤로 미룬 채 이 자극적인 내용을 이어나간다. 
 
다시 생방송이 시작되자, 회의론자는 이 모든 것은 집단최면일 뿐 아무것도 아니며 자신도 할 수 있다 으름장을 놓는다. 이에 잭은 증명하라 요청하고 회의론자는 이전의 무대처럼 거스를 무대 중앙 의자에 앉힌다. 회의론자는 관객과 시청자 모두에게 집중하라 말하고 흑백의 소용돌이가 그려진 판을 빙글빌글 돌리기 시작한다. 회의론자는 거스에게 무엇을 싫어하냐 묻고 이에 '벌레'라 답한다. 곧 회의론자의 '몸이 간지럽지 않냐'는 말에 거스는 그렇다며 긁적이다 목에서 지렁이 뽑아내고, 너무 아프다며 스스로 배를 찢어 그 안에서 수많은 지렁이와 벌레를 쏟아내더니 고꾸라진다.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공포에 휩싸인다. 최면을 건 회의론자 본인도 너무나 당황해하며 연신 '잠에서 깨라' 외치며 최면을 풀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바닥의 벌레도 사라지고 거스의 신체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너무나 실제 같았다고 말하는 거스는 비디오를 돌려보자 제안한다. 만약 모두에게 최면이 걸린 것이라면, 녹화된 영상에는 그들이 경험했던 것이 담겨있지 않으리라. 녹화된 영상은 회의론자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보이지도 않는 벌레에 호들갑 떠는거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만 담겨있다. 박사와 릴리를 향한 회의론자의 조롱이 시작되자, 릴리는 Mr.Wiggler는 진짜라며 우리의 영상도 돌려보자 조른다. 어른들의 날 선 대화가 이어지는 사이 릴리에게 Mr.Wiggler가 찾아온다.

자기 존재를 부정당해 심하게 화가 난 듯 한 릴리는 염력을 폭발시킨다. 제지하려 다가오는 거스의 목은 180도로 꺾어버리고, 아까처럼 상황을 통제하려던 박사는 목을 매달아 그어버리고, 회의론자는 산화시켜 재로 만든다. 관객이나 스태프 할 것 없이 모두 혼비백산하여 도망가는 이 와중에도 여전히 카메라는 무대에 남은 릴리와 잭을 비춘다. 릴리는 잭에게 달려들고 잭은 이 모든 게 꿈일 거라며 '잠에서 깨라'를 계속 외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생방송은 중단되고 화면조정 문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이것이 잭의 머릿속인지 방송인지, 현실인지 환상인지 모르게 장면들이 뒤섞인다.
The Grove의 비밀의식, UBC와의 재계약, 투병 중인 아내의 모습 등 잭을 중심으로 한 심연의 몽타주가 마치 연극 무대처럼 연출된다. 직접적으로 설명하진 않지만 잭은 본인의 성공을 위해 아내의 목숨을 바친 듯하다. 
마지막 연극 무대에는 병상에서 투병으로 괴로워하는 아내가 누워있다. 잭에게 너무나 고통스럽다며 그의 손에 칼을 쥐어주고 편안하게 해 달라 부탁한다. 잭은 눈물을 흘리며 아내의 가슴에 칼을 깊숙이 꽂는다.


순간 영상은 현실의 토크쇼 무대로 돌아온다.
가슴에 칼이 꽂혀 죽은 릴리와 그녀를 품에 앉은 채 넋이 나간 잭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비추며 진짜 방송 송출이 중단된다. 


쿠바오의 몇 줄 감상평

시대적 배경과 매체의 아이러니 함을 호러와 코미디를 넘나들며 똑똑하게 만든 영화예요. 점프 스케어나 고어한 장면 못 보시는 분들이 봐도 안전해요. 전개는 어느 정도 예상되었지만 연출이 좋아서 그런지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고, 결말이 꽤나 충격적이어서 그런지 (다들 예상했다던데 저는 못했어요 ㅎㅎ)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더불어 진짜 70년대 미국 토크쇼를 보는 듯 미술도 꼼꼼하게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서 눈도 즐거웠어요!

 


영화 정보

감독

카메론 케언즈 & 콜린 케언즈 : 두 형제가 같이 활동한다. <100 블러디 에이커스>, <스케어 캠페인>의 작품이 있다.
 

출연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 (잭 역) : 시카고에서 연극과 광고로 경력을 쌓다,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의 부하역으로 장편 영화에 데뷔한다. 이후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듄> 등에 출연하며 깊이 있는 연기 활동을 하고 있다. 

 

평점

작성일 현재 23.07.10 기준
IMDb 8.3/10
Rotten Tomatoes 100%
 

릴리를 통해 악마와 대화하고 있는 준 박사. 어이..소녀에게서 코피가 나면 그만두라고!!
릴리를 통해 악마와 대화하고 있는 준 박사. 어이..소녀에게서 코피가 나면 그만두라고!!
각 잡고 찍으면 또 이렇게나 멋진 분들이다. 왼쪽부터 감독 콜린 케언즈&#44; 주연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44; 또 다른 감독 카메론 케언즈
각 잡고 찍으면 또 이렇게나 멋진 분들이다. 왼쪽부터 감독 콜린 케언즈, 주연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 또 다른 감독 카메론 케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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