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만성 신부전 판정을 받은 12살 반려묘에게 레날 어드밴스드를 복용한 후기입니다. 레날 어드밴스드는 신부전증을 앓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크레아티닌(Creatinine/Cre) 수치를 낮추고 신장 기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보조제로, 동물병원에서 식이와 병행하여 급여할 수 있도록 처방받습니다. 개인적으로 직구를 하는 편이 병원에서 처방받는 것보다 저렴하지만, 모든 건강보조제는 급여 전 수의사와 꼭 상의를 해주세요!
신부전증에 대해
1월 새벽 2시경, 반려묘의 행동이 이상했다.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여러 번, 모래가 아닌 거실 바닥에 소변을 보듯 주저앉았다. 실제로 소변 몇 방울을 흘리기도 했으며, 이내 피가 섞인 듯 빨간 소변이 나오는 것을 보고 병원으로 향했다.
신장은 몸속에 쌓이는 노폐물을 내보내고, 체내의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맞추고 혈압을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신부전은 간단하게 말하면 이러한 기능을 하는 신장이 망가져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장의 기능이 저하된다면 당연하게 노폐물이 혈액 속에 축적이 됩니다. 또한 한 번 망가진 신장은 건강했던 상태로 돌아올 수 없죠.
신부전은 고양이 돌연사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만큼 치명적이고 그만큼 많은 고양이가 앓고 있는 질병입니다. 고양이 신부전은 급성 신부전과 만성 신부전으로 나뉘는데요. 말 그대로 급하게 오는 손상과 천천히 오는 손상을 뜻합니다. 이번에 리뷰하는 레날 어드밴스드 캣은 바로 '만성 신부전'을 앓는 고양이를 위한 보조제입니다.
[신부전 의심 증상]
- 다음 다뇨: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항상 좋은 신호는 아닙니다. 신장이 손상되면 수분 재흡수가 불충분해지고, 식수량이 증가해 냄새가 적고 옅은 소변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 식사 거부/구토 증상 발생: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몸에 쌓인 노폐물로 인해 요독증이 발생합니다. 속이 불편해지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구토의 빈도가 평소보다 증가하게 되는 거죠.
- 활동성 감소/모질 나빠짐: 고양이는 고통을 숨기는 습성이 있습니다. 다만 몸이 아프게 되면 행동으로 나타나죠. 신부전 증상이 아니더라도 평소보다 잠이 많아지거나, 털이 푸석해지면 고양이의 상태를 살피고 병원에 방문해 주세요.
레날 어드밴스드란?
Candioli 사에서 나온 Renal Advanced는 강아지/고양이의 '만성 신장질환'에 식이요법으로 추천되는 보조제입니다. 패키지에 Cats라고 나온 것은 고양이용, Dogs라고 나온 것은 강아지용이니 구분하기가 쉽겠죠? 내용물은 냄새나 맛이 무(無)인 고운 가루 형태로 급여 난이도는 낮은 편입니다.
[특장점]
- 올리고사카라이드(FOC), 바이오플라보노이드, 유익균 및 섬유소 공급
[사용 원료]
- 말토렉스트린, 프락토올리고사카라이, 오렌지바이오플라보노이드, 레스페데자카피타 추출물(루틴), 유익균(Lactobacillus acidophylus, E. faecium), 엽산, 비타민B6, 비타민C, 비타민B12, Folic acid, 맥주효모
급여 방법
6개월령 이상 고양이의 체중에 따라 동봉된 스푼으로 사료 등에 뿌려주면 됩니다. (1스푼=0.5g)
사료를 하루에 2~3회 나누어 주는 경우, 보조제도 동일하게 나누어 줍니다.
체중 | 일일 투여량 |
2.5kg 이하 | 1스푼 |
2.5kg~5kg | 2스푼 |
5kg 이상 | 3스푼 |
가루약 특성상 잘 날리고, 수분 섭취가 중요한 신부전증 환자인 만큼 습식사료와 함께 급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간혹 예민한 고양이는(우리 집 반려묘 같은) 냄새나 맛이 없더라도 거부하는 경우가 있어요. 거부한다고 급여를 중지하면 안 되겠죠? 습식사료와 보조제를 섞고 갈아서 채에 한 번 걸러주면 묶은 형태가 됩니다. 잘 갈린 밥을 주사기로 급여해 주세요.
주사기는 근처 동물병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고양이의 체격이 작거나 큰 주사기를 사용하기엔 손목에 무리가 많이 가는 분들은 다*소에서 미용 목적으로 판매 중인 20ml 주사기도 도움이 됩니다. 사용하기 전에 깨끗하게 닦아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호박냥의 급여 결과
처음 병원에 방문했을 때 Cre 수치는 1.99이었습니다. 고양이의 정상적인 크레아티닌 수치는 1.6 미만으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Stage 1~4중, 2 단계), 손상이 시작됐다는 것은 사실이었고 어떤 속도로 단계가 더 나빠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한 달간 세 번이 넘는 입원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병원에 방문하였어요. 세 번째 입원했을 때는 수의사 선생님께서 한 번 더 Cre 수치가 올라가면 앞으로 집에서 피하 수액을 맞춰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다행히 최고 수치였던 1.99를 넘지 않았고 보조제로 컨디션 관리를 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1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레날 어드밴스드를 급여해 왔고, 그 결과 저번 주 병원에서 진행한 검사에서는 1.56으로 정상적인 수준까지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아마 앞으로도, 신부전증에 대한 완벽한 치료법이 나오지 않는 이상 우리 반려묘가 고양이 별로 가는 날까지 꾸준히 급여를 할 거 같아요.
관리를 잘했다고 해도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이 질병입니다. 자신의 아이가 아프게 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자책이죠. 하지만 자책한다고 아픈 아이가 나아질까요?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치료하고 관심을 가지며 관리를 해주는 것이 보호자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리뷰가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보호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하루라도 더 빨리 우리 고양이와 동물들이 아프지 않도록 치료제 발명되어 남은 삶 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자신이 왔던 별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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