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은 계속된다. 오늘도 또다시 살아간다.
주간 만화 매거진(e.g. 주간 소년 점프) 편집부(이하 "바이브스")에 취직한 주인공이 동료들과 함께 매거진 판매량 증가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단순히 "판매"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주인공이 가졌던 꿈처럼 더 좋은 만화를 세상에 내보내고자 하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각각의 인물이 가진 과거와 신조가 대립하며 가시가 깎이고 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어요. 방영 횟수는 총 10부작으로 상당히 짧게 느껴져 아쉬움이 있지만 그만큼 전개가 깔끔하고 가볍게 보기 좋다고 생각해요!
극본은 노기 아키코로 중쇄를 찍자!와 더불어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언내추럴>, <MIU404>를 작업했어요. 개인적으로 <언내추럴>, <MIU404>를 좋아해서 중쇄를 찍자! 도 시청하게 되었죠. 사실 처음에는 별 기대 없이 시청하였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점점 행복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방영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일본 드라마를 잘 모르는 분들, 힐링하고 싶은 분들, 업무에 지쳐 모든 걸 그만두고 싶은 분들 등 모두와 함께 행복을 나누고 싶어 져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정보
重版出来!/ 중쇄를찍자!
장르: 드라마
출연진: 쿠로키 하루, 오다기리 조, 사카구치 켄타로, 마츠시게 유타카, 야스다 켄, 아라카와 요시요시, 코히나타 후미요, 나가야마 켄토, 타키토 켄이치, 카나메 준, 나마세 카츠히사, 무로 츠요시 外
극본: 노기 아키코
원작: 마츠다 나오코
연출: 도이 노부히로, 후쿠다 료스케, 츠카하라 아유코
방영 기간: 2016년 4월 12 ~ 2016년 6월 14일
시청등급: 12세 이상 시청가
채널: TBS, 채널J
스트리밍: TVING. WATCHA, NETFLIX, Wavve
등장인물
쿠로사와 코코로(쿠로키 하루)
일본의 유도 국가대표 선수였으나 대련 중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두게 되고 출판사 흥도관에 취업했다. 특유의 활기참과 꿋꿋함, 건강함으로 바이브스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며 영업부의 '코이즈미 준' 등 회의적이고 방어적인 인물을 감화시키고 자신과 같이 일에 더욱 열정적으로 임하게 만든다. 유도선수에서 만화 편집부라는 완전 새로운 일에 뛰어들었음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주저하기보다는 즐거움을 느끼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인물.
담당 작가를 빼앗기거나 실연을 당하거나(본 드라마는 러브라인이 없다! 하지만 실연을 경험한다!!) 작가와 다툼이 발생하는 등 열정만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만, 주저앉아 절망하지 않고 주변 인물들(주로 부편집장인 '이오키베 케이'에게) 조언을 구하며 답을 찾고 진정한 편집부 직원으로 성장해 나간다.
메이크업과 의상이 참 귀여움...😭
코이즈미 준(사카구치 켄타로)
흥도관 영업부에 속해있으며 바이브스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쿠로사와 코코로와 대비되는 인물로, 본인이 원해서 영업부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닌 원하지 않던 영업부에 발령받아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서점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름이 아닌 "유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었다. 직접 발로 뛰는 영업 사원에게는 헐어서 떨어진 신발 밑창이 영광이라고 했던가? 그에 비해 코이즈미의 구두 굽은 깨끗하고 멀쩡한 편이다. 이를 의도하듯 유독 발을 클로즈업하는 씬이 많다.
쿠로사와와 직접 마주하게 된 2화에서는 핫탄 카즈오의 '민들레 철도'의 홍보를 위해 맛보기 책을 만들고, 홍보를 위해 각 구역의 서점에 방문한다. 시종일관 무표정에 최소한의 답변으로 일관하던 코이즈미는 쿠로사와와 서점 직원들 모두 밝은 얼굴로 영업을 위해 협동하는 모습에 감명받으며 처음으로 영업직원으로서 판매량 증가를 위한 의견을 낸다. 용기 내 낸 의견을 허락받을 때 노래가 밝게 바뀌며 드디어 웃는 모습을 보인다!
코이즈미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영업"이라는 진정한 일과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 다 닳은 구두굽을 클로즈업하며 코이즈미라는 인물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이오키베 케이(오다기리 조)
바이브스 편집부의 부편집장으로 쿨한 성격을 가졌지만 만화를 사랑하고, 작가를 생각하며, 사장의 뜻에 따라 선행을 실행하는 베테랑 편집자다. '쿠로사와 코코로'의 정신적 지주이며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준다. 진짜 어른 같다고 느낀 부분은 역시 최종화에서 그가 한 대사라고 말할 수 있는데, 작가와의 트러블로 갈피를 잡지 못하던 쿠로사와가 자신만의 생각으로 표지 디자인을 내고 작가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게를 뛰쳐나가는 장면이다. 떠난 쿠로사와를 보며 편집부 코이즈미와 이야기하는 중, "싫어, 그 녀석도 병아리인걸. 쿠로사와도 슬슬 홀로서기해야지."
바이브스는 엄연한 직장이고 상사라고 모든 걸 다 떠안고 해결책을 준다면 쿠로사와는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렀을 것이다. 하지만 성장만을 위해 혹은 귀찮음의 이유로 신입을 방치하는 것 또한 어불성설이다. 이오키베는 지금껏 '병아리 각인'된 쿠로사와의 훌륭한 보호자겸 선임이 되어 주었고, 성장을 위한 발판이 앞에 주어졌을 때 망설임 없이 쿠로사와를 밀어냈다. 이렇게 때를 잘 아는 인물이기에 참된 어른이라고 느낀 거죠.
소개한 세 명의 인물 외에도 편집부와 영업부, 사장, 작가, 경쟁사 등 매력적인 인물이 넘쳐나지만 이는 드라마를 직접 시청하며 알아가길 바라며 소개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드라마를 시청하고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노기 아키코의 극본이라 믿고 보기 시작했는데 배우 분들이 "다... 아는 얼굴들이구만"이라 더 재밌게 본 것 같아요. [고독한 미식가]의 '마츠시게 유타카', [립반윙클의 신부]의 '쿠로키 하루', [코우노도리]의 '사카구치 켄타로' 등 재밌게 본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출연진들이 많이 등장해서 더 정감가게 되었죠.
개인적으로 노기 아키코 극본의 특징을 캐릭터(와 캐릭터 간의 연결성)를 허투루 쓰는 법이 없고, 전개가 깔끔하다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그래서 다 보고 나면 더 달라고 질척거리게 되는...). 매 화마다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그 과거의 사건으로 변화하게 된 현재, 그리고 성장하는 방향까지 보여주어 정말 현실세계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고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죠. 각 인물의 서사를 중요시하고 캐릭터 간의 관계성에 집착하는 분들이라면 이 드라마를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2화에서 영업부장이 코이즈미에게 영향을 주는 대사를 언급하며 이 주저리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만화가 재미있다고 해서 꼭 잘 팔리는 건 아니다. 혼자 팔리는 작품은 없어. 팔린 작품 뒤에는 책을 판 사람이 있다."
이 대사는 중쇄를 찍자! 를 관통하는 내용이 분명함과 동시에 현실 세계에서도 적용되는 문장이라고 생각해요. 비단 만화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입는 옷, 먹는 음식, 생활하는 공간까지 많은 인물들의 노력이 합쳐져 만들어진 결과물이죠. 최근 현대사회는 "나" 만이 온전한 주체가 되어 나 이외의 것은 하등시 하는 경향이 있고는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죠. 내가 편하게 누리고, 살아가고, 이동하는 데에는 다 뒤에서 열심히 일해주는 사람의 몫이 있다는 사실이 꼭 기억되었으면 해요. 그러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유해 지지 않을까 합니다.ㅎㅎ
언젠가 좌절할 거 같을 때 길을 헤매게 될 때 이날을 떠올리자 가슴 떨리는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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