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번 (Saltburn) 영화 후기, 상세 줄거리 결말 감상평 영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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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볼까?/영화리뷰

솔트번 (Saltburn) 영화 후기, 상세 줄거리 결말 감상평 영화 정보

by 게으른_완벽주의자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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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미국판 <기생충> 같은 블랙코미디+스릴러 영화, <솔트번>입니다. 별 볼 것 없는 가난한 대학생이 매력적인 부유층 친구의 대저택에 초대받아 여름 방학을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괴상한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상세 줄거리와 결말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 싫어하시는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솔트번 포스터, 흘러내리는 이미지가 뭔가 행복한 스토리는 아닌 것 같다.
솔트번 포스터, 흘러내리는 이미지가 뭔가 행복한 스토리는 아닌 것 같다.

 

 

줄거리

“난 필리스를 사랑하지 않았어요. 다들 그런 줄 알았지만, 아니었죠.

물론 좋아하긴 했어요.…(중략) 정말 좋아했죠. 좋아했지만.. 사랑했을까요?”

 

영화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필릭스(제이콥 엘로디 분)를 회상하는 올리버(배리 케오간 분)의 독백과 솔트번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파편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시작한다.

 

2006년.

옥스퍼드는 갓 입학한 신입생들로 분주하다.

벌써부터 제각각 무리를 지어 바쁘게 교류하지만, 옥스퍼드는 올리버(배리 키오건 )에게 그리 다정하지 않다. 신입생 첫 저녁 만찬에서도, 지도교수와의 면담에서도, 크리스마스 사교 파티에서도 혼자 고립되어 있다. (그나마 올리버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는 더 괴짜 같아 보이는 수학과 학생 한 명뿐.)

 

어느 날 도서관으로 향하던 올리버는 자전거가 고장 나 지각을 면치 못하게 된 필릭스(제이콥 엘로디 扮)에게 자신의 것을 빌려준다. 이 일을 계기로 술값을 내지 못해 곤란해하는 올리버를 필릭스가 도와주기도 하고, 필릭스의 모든 화려한 파티에 올리버를 초대해 시간을 보내는 등 둘 사이가 무척 가까워진다. 하지만 필릭스의 사촌, 팔리(아치 매더퀴 분)는 갑자기 등장해 자기 자리를 뺏은 듯한 올리버가 마뜩지 않다.

마약상인 아버지와 알코올 중독자인 어머니 아래 형제도 없이 불우하게 자랐지만 장학생으로 옥스퍼드를 다니고 있는 올리버의 이야기는 평탄하고 부유한 삶만 살아온 필릭스에게 흥미(?) 로운 소재였을까.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슬퍼하는 올리버를 위로하고자 필릭스는 자신의 대저택인 솔트번에서 여름 방학을 같이 보내자며 제안한다.

 

방이 몇 개인지도 모를 솔트번의 대저택에서 필릭스와 그의 가족, 아버지 제임스 경, 어머니 엘스페스(로저먼드 파이크 ), 여동생 베네시아, 그리고 사촌 팔리가 그를 맞이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정신적으로 멀쩡한 사람이 없다.) 솔트번에서의 올리버는 옥스퍼드에서 위축되고 어리숙한 모습과 전혀 다른 사람이다. 다른 이의 동정심이나 성적 취향, 도덕적 우월감 등을 영리하게 자극해 자신의 편으로 끌어당기는 재주를 발휘하며 조금씩 그들 사이를 비집고 자리한다. 솔트번의 모두가 올리브를 믿고 의지하며 사랑한다. (그 문제의 ‘욕조씬’은 이 부분에서 나온다. 비위가 무척 강한 편이지만 인상을 쓰게 되었다 🤮)

 

여름이 끝날 무렵, 제임스 경과 엘스페스는 올리버의 생일 파티를 계획한다. 그 사이 필릭스는 소원해진 올리버와 그의 어머니 사이를 풀기 위해 깜짝 방문을 준비한다.

도착한 동네는 올리버의 설명과 많이 달랐다. 기대(?)했던 험악한 슬럼이 아닌 마당 조경이 잘 꾸며진 중상층 주택가, 멀쩡히 살아 있는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그저 평범한 가족의 모습에 필릭스는 머리가 복잡하고, 올리브는 당황한다. (어릴 때부터 머리가 너무 좋아 고생했다는 올리버 어머니의 대사를 놓치지 말자)

자신과 자신의 가족 모두를 속인 올리버에게 필릭스는 생일 파티가 끝나면 솔트번에서 떠나라고 한다.

 

올리버의 생일 파티, 솔트번 전체가 화려한 장식과 많은 초대객들로 붐비지만 정작 올리버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올리버는 술에 취해 마지막까지 필릭스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하지만 그는 단호했고, 올리버 손에 들려있던 와인병을 건네주며 그렇게 그들의 마지막 대화가 끝난다.

 

다음 날, 필릭스는 죽은 채로 발견된다. 경찰 조사 결과, 약물과다로 사망했으며 그 약이 사촌 팔리와 관련 있음을 드러나자, 제임스 경은 그를 솔트번에서 쫓아낸다.

아들을 잃은 상심에 의지할 곳이 필요한 엘스페스는 올리버에게 솔트번을 떠나지 말고 더 머물기를 부탁한다. 이러한 상황이 혼란스러운 베네시아는 올리버에게 자신의 가족을 헤집고 들어가 파괴한 해충이라며 그를 비난한다. 원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던 베네시아는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한다.

아들에 이어 딸까지 잃어버린 엘스페스는 올리버에게 더 집착하게 되고, 이를 위험하다 느낀 제임스 경은 올리버에게 거액의 돈을 주며 떠나라고 한다. (실제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지만, 이후 그의 삶으로 보아 돈은 받은 것 같다)

 

16년 후.

올리버는 신문을 통해 제임스 경의 부고 기사를 접한다. 또 동네 카페에서 우연히 엘스페스와 만나게 된다. 아무도 없는 솔트번에서 홀로 지내는 게 외로워 도시 원룸에서 지낸다던 그녀는 올리버와의 재회가 너무 반갑다. 올리버에게 함께 솔트번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엘스페스는 의식 없이 기계에 의지해 삶을 연명하고 있고, 그녀의 곁을 올리버가 지키고 있다. 그리고 올리버가 엘스페스에게 말한다. 사실 이 모든 비극은 그의 계획이었다고..(영화의 첫 장면이다)

 

필릭스의 자전거가 고장 난 것도, 이후 술집에서 도움받게 된 것도, 팔리가 솔트번에서 신뢰를 잃게 된 것도, 유약한 베네시아를 유혹한 것도, 약이 든 술병을 필릭스에게 건네준 것도, 엘스페스를 ‘우연히’ 카페에서 만나게 된 것도 모두 올리버가 그린 그림이었다.

사실 올리버는 필릭스를 동경하고 사랑한 게 아니라, 그의 매력을 질투하고 그의 부유함을 증오해 빼앗고 싶었을 뿐이다.

 

엘스페스의 죽음으로 그의 오랜 계획이 마침내 이뤄진다. 솔트번의 대저택을 포함해 필릭스 가족의 모든 재산을 올리버가 상속받게 되고, 대저택의 수많은 방들을 알몸으로 춤추며 돌아다니는 올리버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난다.


쿠바오의 몇 줄 감상평

사실 보게 된 계기는 배리 키오건 때문이었어요. 신비로운 분위기와 함께, 등장하는 영화마다 독보적인 캐릭터로 각인되는 그가 궁금했거든요. 출연한 영화는 하나같이 예사롭지 스토리라 흥미가 생겼죠 (이터널스 빼고 😐) 영화는 생각보다 흥미진진(?) 합니다. 초반에는 훈훈한 브로맨스를 보여주다, 솔트번으로 무대를 옮기고부터는 숨겨왔던 변태성이 드러나고, 생일파티가 끝나자 칼춤을 추더니 마지막에 반전까지!!!! 영화가 끝날 때쯤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지만,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가는 매력적인 영화예요!

영상 자체도 예쁜 곳이 많아 (고즈넉한 호수의 윤슬이나, 대저택의 고풍스러움 등) 미장센 따지시는 분들도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영화 정보

감독

에메랄드 펜넬 : 영국출신의 배우이자 작가, 영화감독이다. <킬링 이브>의 시즌 2 각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는데, 내가 이 감독을 알게 된 건 <프로미싱 영 우먼>이란 스릴러 영화다. 이 감독은 요렇게 계획하고 복수하는 거에 특화된 건가? 이번에 개봉하는 존윅 스핀오프 <발레리나> 각본으로도 참여한다고 하니 기대해 보자

 

출연

배리 키오건 (올리버 역):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로, <됭케르크>, <킬링 디어>, <이터널스>에 출연했다. 이름은 몰라도 마스크가 독보적이라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다. 특히 그 눈동자!!

제이콥 엘로디 (필릭스 역): 호주 출신 배우로, 넷플릭스의 <키싱 부스>, HBO의 <유포리아>를 통해 훈훈함을 널리 알리고 있다. 젠데이아의 전 남자 친구로 더 유명한가?

로저먼드 파이크 (엘스페스 역) : 영국 출신의 배우, <나를 찾아줘> 이 영화 주인공이라면 다 알겠지? 굉장히 고풍스럽고 지적인 이미지인데, 사실 그녀의 얼빠진 코믹연기를 더 좋아한다.

 

평점 

작성일 현재 24.05.04 기준

IMDb 7/10

Rotten Tomatoes 71%

 

문제의 그 욕조씬.
문제의 그 욕조 장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이때는 몰랐겠지. 올리버가 너희를 다 파괴시킬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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