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마음공부는 중국의 대표 불경 연구가 페이융이 반야심경을 통해 현대인에게 전하고픈 지혜를 적은 책이다. 반야심경은 불교의 반야바라밀다(반야경)의 핵심을 추린 경전이며 가장 짧은 경전이지만 260자의 함축적인 내용으로 인하여 불교도라 하더라도 제대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해석이 꼭 필요한데, 우리와 같은 일반인은 불교의 경전을 공부한다기 보다는 철학책을 읽는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좋겠다.
- 저자
- 페이융
- 출판
- 유노북스
- 출판일
- 2021.05.07
내용
반야심경은 '관자재보살'이 '사리자'에게 어떻게 하면 반야(지혜)를 이용하여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당연히 어려울 수 밖에 없는데, 반야심경 마음공부라는 책은 반야심경의 260자를 한 자 한 자 뜯어가며 사실은 이런 뜻이었다며 친절하게 설명해주거나 교리를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다만 글쓴이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으로 반야심경의 구절을 제시하고는 한다.
페이지 첫장부터 작가는 현실이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말한다. 현실에선 얻고자 하는 것이 많으나 그 모든 것을 가질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영원할 수 없으며 안분지족하고 살아가더라도 교통사고나 병마 등 예상 치 못한 화를 겪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마음은 심란할 수 밖에 없다. 현실을 떠나 산속에 은거한다면 심란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은 결국 인간인 이상 생로병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결국 심란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유일한 방법은 해탈하는 것이다.
해탈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반야심경이란 곧 관자재보살이 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기억하는가? 반야심경의 첫 구절은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이다. 굳이 한국말로 해보자면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깊이 행할 때 오온이 공한다'라는 뜻이다. 반야바라밀다는 무엇이고 오온이 공하는건 또 무슨 뜻인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해당 구절을 읽는 것만으로도 깨달음을 얻었다면 이미 부처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번역에 따라 달라지지만 반야심경의 첫 구절은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다라는 심오한 방법을 수행할 때 오온이 공함을 비추어 보고 모든 번뇌와 고통에서 해탈했다'는 뜻이다. 어려우니 중간 내용은 모두 무시해도 좋다.
'관자재보살이 무언가의 수행을 해서 결국 해탈했다!' 라는 내용이다.유명한 헬스 트레이너가 '나는 100일간 닭가슴살만 먹어서 10kg을 감량했다!' 라는 문장과 정보값이 같다. 다만 현대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옛문장과 단어를 차용한 것 뿐이다. 요즘말로 짧게 바꿔보자면 야 나두? 야 너두! 정도일 수 있겠다.
결국 반야심경은 지침서와 다름 없다. 철학적이고 난해한 단어들이 가득하지만 해탈하기 위해 수행하기 위한 방법과 수행에 이르는 마음가짐을 일러주는 것이다. 그래서 읽고나면 해탈은 할 수 없더라도 해탈에 필요한 기초 지식이 쌓이기 때문에 조금은 마음이 단단해지게 된다.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나면 원하는 몸무게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탄단지는 무엇인지, PT와 필라테스의 차이는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요키의 느낀점
안녕! 오늘은 불교신자가 아니라면 조금 생소할 수 있는 불교의 경전 '반야심경'을 해설한 [반야심경 마음공부] 라는 책을 추천하려고 들구왔어. 물론 나도 무교라서 이 책을 추천하는게 부담스럽지만 책 자체는 종교를 떠나서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주기 때문에 정말 추천이야! 아 물론.. 기독교 친구들에겐 비추천이야. ^-ㅠ
혹시 내용이 어려워 보여서 도전해보기 겁난다구? 걱정마. 책은 한 권이지만 한 장 안에서도 여러 챕터가 나눠져 있어서 하루에 한 챕터씩만 읽어도 충분해. 책으로 4-5장정도야. 그 안에서도 모르는 단어 투성이기 때문에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조금씩 읽어보는 걸 추천해. 만약 불교신자라면 나보단 더 이해도가 높을지두?
무교인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결국 '나'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정도인 것 같아. 고통에 매몰되지 않고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본다던지, 개인은 결국 우주의 하나이므로 우주의 시점에서 나를 바라본다던지. 말은 쉽지만 실제로 행하기가 어렵잖아. 정말 이러한 문장만으로 깨달음을 얻어서 수행을 한다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겠지.
다만 요즘 세상이 너무나 바쁘고 힘들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가만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종교를 떠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정말 추천이야.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문장 하나 적구 끝낼게.
'이게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그 유일한 길 바깥에 무한한 세계가 있다.
'뭐 볼까? > 도서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욤 뮈소 [아가씨와 밤] 로맨틱함과 스릴러의 결합 (1) | 2023.08.14 |
---|---|
존 그린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리뷰 (0) | 2023.08.02 |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 두번째, <칵테일, 러브, 좀비> 조예은 작가의 단편집 (0) | 2023.07.26 |
히라노 게이치로 [본심] 한 청년이 사랑을 통해 세상을 넓혀가는 과정에 대하여 (0) | 2023.07.21 |
김초엽 단편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올 여름 짧은 휴식이 필요하다면 (0) | 2023.07.12 |